올해 부동산 경기 침체가 이어지면서 중견건설사들의 자체사업 실적도 나뉘었다. 우미건설은 가장 많은 주택을 공급했고, 대방건설은 가장 많은 자체사업을 진행했다. 반면 호반건설은 올해 단 1개의 자체사업도 진행하지 않았다.
자체(분양)사업은 해당 건설사가 직접 시행과 시공을 모두 맡는 방식으로, 단순 도급사업보다 이익률이 높다. 하지만 미분양 발생 시 건설사가 오롯이 손해를 떠 안아야 하는 리스크가 있어 부동산 침체 시기에는 사업이 진행이 저조하다.
12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우미건설은 올해 1월부터 현재까지 3개의 사업장에서 총 3163가구를 공급했다. 지난해 5개 자체사업을 진행한 것과 비교하면 소폭 줄었다.
우미건설 자체사업은 하반기에 몰렸다. 지난 9월 원주역 ‘우미린 더 스카이’를 시작으로, 10월 ‘오산세교 우미린 센트럴시티’, 이달 초 ‘울산 다운2지구 우미린 어반파크’를 잇따라 분양했다.
대방건설은 4개의 자체사업을 통해 2507가구를 분양했다. 이달과 12월 진행하는 자체사업까지 포함하면 올해만 총 7개로 지난해 4개보다 많다.
대방건설은 지난 4월 ‘부산 장안지구디에트르’를 시작으로 6월 ‘과천 디에트르퍼스티지’, 9월 ‘북수원이목지고 디에트르 더 리체Ⅰ’, 10월 ‘의왕고천지구 대방디에트르센트럴’ 등을 분양했다.
이번달과 12월에도 3개의 자체사업이 예정돼 있다. 이달에는 군포시 둔대동에 ‘군포대야미 대방 디에트르 시그니처’를 분양하고, 12월에는 수원시 장안구 ‘북수원이목지구 대방 디에트르 더 리체Ⅱ’와 의왕시 월암동에 ‘의왕월암지구 대방 디에트르’를 분양할 예정이다.
반도건설은 지난 6월 고양 장항지구에서 ‘고양장항 카이브 유보라’를 분양했다. ‘고양장항 카이브 유보라’는 반도건설이 올해 론칭한 ‘카이브 유보라’ 브랜드가 처음 적용된 단지다. 지하 4층~지상 최고 49층, 6개동, 1694가구 규모로 이뤄지다. 청약 당시 1278가구 모집(특별공급 제외)에 총 1만792건의 청약이 몰려 평균 8.44대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완판됐다.
지난해 4건의 자체사업을 진행했던 중흥건설도 올해는 1개의 사업만 진행했다. 중흥건설은 지난 7월 성남금토지구 A-3블록에 ‘판교테크노밸리 중흥S클래스’를 공급했다. 이 단지는 1순위 청약에서 평균 1110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해 올해 분양된 단지 중 청약률이 가장 높았다.
호반건설은 올해 자체분양 사업이 없었다. 지난 2월 위파크알곡공원 단지와 광주 봉산공원 단지를, 8월 위파크 제주를 분양하긴 했지만 이는 모두 단순 도급 사업이었다. 다만 위파크 제주는 호반건설이 시행사에 절반의 지분을 가지고 있다.
호반건설은 지난해 ‘호반써밋인천검단AB19블록 공동주택 신축공사’, ‘위파크 안동’, ‘호반써밋 라프리미어’, ‘호반써밋 고덕신도시 3차’, ‘호반써밋파크에디션’ 등 5개의 자체사업을 진행한 바 있다.
한 중견건설사 관계자는 “단순도급은 시공만 하면 되기 때문에 자잿값과 부대비용, 인건비 등만 부담하면 되지만 자체사업은 토지에 대해 나가는 비용까지 부담하게 되니까 리스크가 커진다”며 “건설경기 및 부동산 시장이 침체하면서 건설사들의 자금력도 약해져 자체사업 물량이 줄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중견 건설사 관계자는 “2년 전부터 건설경기가 나빠지기 시작했기 때문에 올해도 주택경기가 좋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자체사업 비중을 축소했다”며 “현재로써는 위험을 감수하는 것보다 SOC나 공공건설 등에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출처: CEO스코어데일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