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반‧계룡‧대방‧대보건설, 신입사원 공채 진행 중
"신규 수주 확대‧착공 사업 증가에 따른 인력 확충"
"건축‧토목 전공자도 시공 기피···미래 인재 선제 확보"
중견 건설사들이 올해 하반기 신입·경력사원 공개 채용을 잇따라 진행하고 있다. 건설 공사비 상승으로 인한 수익성 악화, 고금리 기조 유지, 수주 급감 등 악재 속에서도 사업 수주 확대로 필요 인력이 늘어나면서다. 특히 어려운 업황으로 젊은 인재들의 건설업 기피 현상이 심화된 만큼 장기적 관점에서 선제적인 인력 수급에도 나선 모습이다.
31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올 하반기 호반건설, 계룡건설, 대방건설, 대보건설 등 중견건설사들이 잇따라 공개 채용에 나섰다. 먼저 올해 건설경기 침체 속에서도 신규 수주 및 착공 사업장이 늘어난 계룡건설과 대방건설, 대보건설은 신입사원 공채를 진행 중이다.
계룡건설은 △건축 △토목 △설비 △전기 △조경 △경영지원 △개발 △전산 등에서 인재를 찾고 있으며 인공지능(AI) 역량 검사, 실무진·경영진 면접 등 절차를 거쳐 12월 중순께 최종 합격자가 결정된다. 신입 및 경력사원을 동시에 채용하는 대방건설은 서류전형, 온라인 인성검사, 실무진·임원진 면접 등을 거쳐 합격 여부가 결정된다. 합격자는 12월 중순 발표 예정이다. 대보건설은 그룹 공채 형태로 신입사원 공개채용을 진행, 서류전형과 온라인 인적성 검사, 토론 면접 등을 거쳐 다음 달 말 합격자를 발표할 계획이다.
공공공사뿐 아니라 민간공사 수주에도 적극 나서며 안정적인 성장을 이어가는 계룡건설은 올해 하반기 들어 춘천~속초 철도건설공사, 강릉~제진 철도공사, KT대전인재개발원 공동주택 신축공사 등 굵직한 사업들을 따내며 수주 활동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정부주도의 SOC 사업, 턴키 및 대안사업, BTL공사, 정부 및 지방자치단체 발주 관급공사 등 주력인 공공공사 사업은 물론, 올해 들어 민간사업 수주를 대폭 확대하는 상황이다.
계룡건설 관계자는 "경력 채용에 이어 신입사원 채용에 나선 배경은 처음부터 성장해 장기 근속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한 취지"라면서 "건설 불황 속에서도 신규 수주를 확대해 일감이 늘어난 데 따라 직원 채용에 나섰다"고 설명했다.
대방건설과 대보건설 역시 올해 수주와 착공 현장이 늘어났다는 설명이다. 대방건설은 올해 △군포대야미 대방 디에트르 시그니처(B3BL) △부산신항 대방 디에트르(AP1BL) △의왕월암지구 대방 디에트르(B2BL) △북수원이목지구 대방 디에트르 더 리체Ⅱ(A3BL) △성남금토지구 대방 디에트르(A6BL) 등 공동주택(아파트) 사업을 계획 중인 만큼 이에 대비한 인력을 충원하고 있다. 회사는 최근 '고양 장항 S-2BL 아파트 건설공사 6공구'를 비롯해 다양한 공사 수주 및 토지 낙찰을 진행하고 있어 점차 사업 계획을 확장해나갈 예정이다.
대보건설은 건설 경기 침체기임에도 불구하고 상반기 대형 토목공사로 꼽히는 공사비 2241억원 규모 춘천~속초 철도건설 제3공구 노반신설 기타공사를 비롯해 △서울-양주 고속도로 민간투자사업 △새울본부 직원사택 신축공사 △광명학온 공공주택지구 부지조성공사 등을 수주했다. 하반기에도 지난 8월 추정 사업비 2400억원 규모 남양주왕숙 A-27블록 민간참여 공공주택 건설사업 우선협상자로 선정되는 등 공공부문 수주를 확대해 인력 채용에 나서고 있다.
대보건설 관계자는 "회사가 속한 대보그룹의 경우 청년 일자리 창출 역시 기업의 역할이라는 철학을 바탕으로 업황과 별개로 2007년부터 꾸준히 그룹 공채를 진행해 왔다"고 강조했다.
호반건설은 경제 불확실성이 심화한 상황에서 혁신 성장을 견인할 인력을 선점하기 위해 채용에 나섰다. 호반건설을 비롯한 호반그룹은 '2025년 신입사원 공개채용'을 내달 10일까지 진행한다. 서류 전형을 시작으로 인성검사와 면접이 이어지며 최종적으로 채용 검진 순으로 진행된다. 특히 호반그룹 건설계열(호반건설, 호반산업, 호반TBM)과 대한전선은 5일 카카오톡 채용 상담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호반건설 관계자는 "경기 불황 속에서 인재를 선점해 적재적소에 배치함으로써 미래 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이번 채용에 나섰다"면서 "이번 채용은 보다 효과적으로 인재를 확보하기 위해 전형도 다각화한 만큼 성장마인드와 글로벌 역량을 갖춘 인재들의 많은 지원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실제 원자잿값·인건비 상승 및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경색 위기로 건설업황이 매우 부진한 상황에서 중견사들은 인력 확보에 열을 올리는 분위기다. 저출산·고령화 및 부동산 경기 침체로 인해 건설업 취업자가 급감했기 때문이다. 통계청이 최근 발표한 '9월 고용동향'을 보면 지난달 건설업 취업자 수는 작년 대비 10만명이나 감소한 205만7000명으로 조사됐다. 2013년 10차 산업 분류로 개정된 이후 가장 큰 감소폭을 나타내며 5개월 연속 줄었다.
특히 직원 수가 많은 대형건설사와 달리 중견 이하 건설사들은 필요한 만큼에 한해 타이트하게 인력을 운용하는 만큼 이탈자에 대한 인력 충원도 필요하다는 게 업계 설명이다. 때문에 상‧하반기 공채 이외에도 수시 채용을 진행하는 경우가 많다.
익명을 요구한 건설사 관계자는 "최근 공사 현장뿐 아니라 회사 내부에서도 젊은 직원을 구하기가 힘든 상황으로, 건축‧토목학과를 전공하더라도 다른 쪽으로 취업을 하는 경우가 많고 시공을 기피하는 분위기가 많다"면서 "특히 중견사들은 대형사와 달리 인력 자체가 넉넉하지 않고 타이트하기 때문에 이탈자가 발생하면 채워야 하는 만큼 수시채용이 많다"고 전했다.
출처 : 서울파이낸스